치질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지만 민망함 때문에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질은 단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조기 자가진단과 상태 파악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과 자가진단 방법, 진행 단계별 차이, 그리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단 방식까지 상세히 정리해드립니다.
증상: 치질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징후들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은 항문 통증, 출혈, 불편감입니다. 특히 변을 본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거나, 변기에 선명한 선혈이 떨어진다면 내치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항문 안쪽 정맥이 부풀어 오르며 발생하는 출혈입니다. 항문이 가렵거나 묵직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도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오래 앉아 있거나 화장실에서 힘을 주는 습관이 있을 경우 이물감이 더 심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항문 밖으로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탈항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외치핵의 경우엔 딱딱한 멍울, 피부 주위 부종, 심한 경우 앉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동반됩니다. 외치핵은 손으로 만져지며, 갑자기 붓고 아픈 경우는 혈전성 외치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항문 주변이 자주 젖어 있거나 분비물이 많아지는 경우, 치루나 치열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기일수록 가벼운 통증과 출혈만 나타나지만,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해지므로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계: 치질의 진행 단계별 특징 및 차이점
치질은 특히 내치핵의 경우 1~4기로 분류됩니다. 단계별로 증상과 치료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1기: 항문 내부에서 출혈만 발생하는 초기 단계입니다. 외형적인 변화는 없고, 변을 볼 때 피가 묻는 정도의 증상만 보입니다. 약물치료나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합니다. - 2기: 배변 시에 치핵이 밖으로 나왔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며, 통증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시술이 필요합니다. - 3기: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상태입니다. 배변 후에도 불편감이 지속되며 출혈, 부종, 통증이 동반됩니다. 좌욕, 약물치료 외에도 주사요법 또는 고무밴드 결찰술 등 비수술적 시술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 4기: 치핵이 완전히 탈출한 상태로 손으로도 넣을 수 없습니다. 심한 통증과 출혈, 괴사 위험까지 동반될 수 있어 이 단계에서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권장됩니다. 외치핵은 별도의 단계로 구분되지 않지만, 혈전이 형성되거나 급성 염증이 발생하면 급격히 악화되어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진단법: 병원에서는 어떻게 치질을 확인할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객관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진단법은 문진과 육안검사, 직장수지검사(DRE)입니다. 의사가 장갑을 끼고 손가락으로 항문을 직접 만져보며 치핵의 크기, 위치, 상태를 확인합니다. 내치핵 진단에는 항문경(anoscope)이라는 특수 기구를 사용합니다. 이는 직경 2~3cm 정도의 얇은 관으로, 항문 안쪽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검사는 통증이 거의 없고 짧은 시간 내에 끝납니다. 필요 시에는 항문 초음파나 직장 내시경,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치핵 외에도 치열, 치루, 대장 질환 등을 감별합니다. 특히 중년 이상이거나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 대장암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만성 치질 환자의 경우 빈혈 검사, 출혈량 확인,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도 함께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간단하지만 민감한 부위인 만큼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치질은 전문 진단 없이는 자가진단만으로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치질은 자가진단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심해질 경우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단계별 증상에 맞는 대응이 중요하며, 방치할 경우 수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편함을 느낀다면 지금 바로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세요. 조기 치료가 고통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