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쓰리거나 명치가 아프고, 공복이나 식후에 복통이 반복된다면 대부분은 ‘위장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위장 통증이라고 해도 그 원인과 진단명은 다양합니다. 특히 위염, 위궤양, 위경련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각각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장 통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표 질환 3가지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고, 자가진단 및 병원 진료 시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안내합니다.
위염: 가장 흔한 위장 질환, 하지만 방치하면 위험
위염(胃炎)은 위 점막이 자극이나 염증으로 손상된 상태를 말합니다.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며, 식생활이나 스트레스,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
- 자극적인 음식(매운 음식, 커피, 알코올 등)
- 과음, 과식, 불규칙한 식습관
- 스트레스, 불면, 과도한 업무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 진통제(NSAIDs) 남용
주요 증상:
- 속쓰림, 명치 통증
- 구역질, 구토
- 식욕 저하
- 복부 팽만감
진단 방법: 위내시경 + 조직검사(필요 시 헬리코박터 검사 포함)
치료:
- 제산제, 위산억제제(PPI), 위점막 보호제 복용
- 식습관 개선: 자극 음식 피하고 소량씩 자주 섭취
- 헬리코박터균 양성 시 2주간 제균 치료
주의사항: 만성 위염이 계속되면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합니다.
위궤양: 점막을 넘어 조직까지 손상된 심각한 상태
위궤양은 위 점막이 심하게 손상되어, 점막 아래 조직까지 파괴된 상태를 말합니다. 위염보다 깊은 손상이기 때문에 통증 강도가 더 크며, 출혈이나 천공(구멍 뚫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
-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궤양 환자의 70% 이상)
- NSAIDs 약물 남용 (진통제, 소염제 등)
- 흡연, 음주, 스트레스
- 만성 위염에서의 진행성 변화
주요 증상:
- 식후 또는 공복 시의 심한 명치 통증
- 구역질, 구토
- 검은색 변 (출혈 의심)
-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진단 방법: 위내시경 + 궤양 부위 조직검사
치료:
- PPI(프로톤펌프억제제) 복용으로 위산 억제
-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약 2주)
- 약물 복용 중단 및 금연, 금주
주의사항: 위궤양은 출혈, 천공, 폐색(위 출구 막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가치료는 금물입니다. 반드시 내시경 진단 후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 후 재검사도 필수입니다.
위경련: 위가 쥐어짜듯 아픈 기능성 장애
위경련은 위 근육이 갑자기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구조적인 손상은 없지만 심한 복통을 유발합니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대표적인 형태로,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불균형이 주요 원인입니다.
주요 원인:
- 과도한 스트레스, 긴장 상태
- 불규칙한 식사와 폭식
- 카페인, 탄산음료 과다 섭취
- 수면 부족, 과로
- 기능성 소화불량(FD)
주요 증상:
- 복부 중앙 또는 좌상복부 쥐어짜는 통증
- 갑작스러운 복통 발작 후 호전
- 식후 복부 팽만감, 트림
- 소화 불량, 공복 시 통증
진단 방법: 위내시경, 복부초음파로 기질성 질환 배제 후 ‘기능성 진단’
치료:
- 진경제, 위장운동 촉진제 복용
- 식습관 조절 (천천히 먹기, 소식)
-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개선
- 심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주의사항: 위경련은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므로, 단순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중년 이상에서는 심장 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위장 통증, 병원 가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 위염이 아닐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통증이 자주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짐
- 체중이 빠지면서 속이 자주 쓰림
- 구토 중에 피가 섞이거나, 변이 검게 나옴
- 약을 먹어도 증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음
- 밤에 잠을 깰 정도로 명치 통증이 심함
내시경 검사 권장 시기:
- 40세 이상 성인
-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위장 증상
결론: 증상은 비슷해도 질병은 다르다, 정확한 진단이 먼저
위장 통증은 단순 위염일 수도 있지만, 위궤양이나 위경련, 때로는 췌장·간·심장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위염은 자주 발생하는 만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우나, 장기적으로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합니다.
만약 위장통증이 반복되거나 약물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자가진단보다는 내과나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건강한 소화기 관리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