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과 같이 온도가 높고 위생관리가 어려운 시기에는 각종 식중독균이 빠르게 번식하며 집단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출혈성 대장균(EHEC, Enterohemorrhagic Escherichia coli)은 소량만 섭취해도 출혈성 설사, 복통,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식중독균입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일으켜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조기 증상과 예방 수칙을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출혈성 대장균의 원인, 조기 증상, 예방 방법을 종합적으로 안내드립니다.
1.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의 원인 및 전염 경로
장출혈성 대장균은 대장균의 한 종류로, O157:H7을 대표로 하는 병원성 균주입니다. 이 균은 장내에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여 장점막에 출혈성 염증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신장에 손상을 줍니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경구 감염이며,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전파됩니다.
- 덜 익힌 소고기 섭취: 특히 분쇄육, 햄버거 패티, 불충분하게 익힌 고기
- 비살균 우유 및 유제품: 저온살균이 되지 않은 유제품
- 오염된 채소·과일: 특히 퇴비 또는 가축분변으로 오염된 농산물
- 사람 간 접촉: 감염자의 대변이 손에 묻어 구강으로 전염
- 오염된 수돗물이나 지하수 섭취
장출혈성 대장균은 10~100마리의 균만으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감염자의 배설물에 의한 2차 감염도 많기 때문에 손 위생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조기 증상과 합병증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의 증상은 대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3~8일 이내에 나타나며, 감기나 일반 설사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인지가 중요합니다.
① 주요 초기 증상
- 심한 복통: 쥐어짜듯 아프고, 복부 압통 동반
- 물설사 또는 혈변: 초기에 물설사, 이후 피 섞인 설사
- 구토 및 미열: 고열보다는 미열이나 무열 상태가 많음
- 식욕 감소, 탈수 증상
이러한 증상은 대개 5~10일 이내 호전되지만, 어린이, 노약자, 면역 저하자는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② 주요 합병증: 용혈성요독증후군(HUS)
- 정의: 장출혈성 대장균이 생성한 독소가 신장을 공격하여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 급성 신부전 유발
- 발생 시기: 설사 발생 후 약 5~7일 후
- 증상: 소변량 감소, 창백함, 부종, 경련, 의식 저하
- 치료: 투석, 수액, 집중 치료 필요 (치명률 존재)
특히 5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노인에서 HUS 발생률과 치명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장출혈성 대장균의 예방 수칙
장출혈성 대장균은 백신이 없고, 항생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아래 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을 방지해야 합니다.
① 음식 위생 수칙
- 육류 완전 익히기: 햄버거 패티는 중심 온도 75도 이상, 겉보기 핏기 없어질 때까지
- 채소·과일 철저히 세척: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껍질 제거 권장
- 비살균 우유 금지: 시중 유통 제품은 대부분 저온살균 처리됨
- 익은 음식과 날 음식 도마 구분 사용
② 손 위생 관리
- 식사 전, 화장실 후, 외출 후 손 씻기
- 손톱 짧게 유지,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세정
- 알코올 손 세정제 사용 가능 (손에 오염물이 없는 경우)
③ 감염자 접촉 주의
-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자와 식사, 화장실 공유 자제
- 감염자가 있는 가정 또는 보육시설은 집단 위생 강화 필수
④ 보관·조리 온도 준수
- 식품은 4℃ 이하 냉장보관, 재가열 시 75℃ 이상 가열
-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 섭취
⑤ 감염 의심 시 빠른 병원 방문
- 혈변, 복통,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내과나 응급실 방문
-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시 빠른 입원 치료 필요
결론: 장출혈성 대장균, '피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매우 적은 양의 균만으로도 강력한 독성을 나타내며,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균은 고온에서 쉽게 사멸되므로 조리와 위생만 철저히 지킨다면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감기나 일반적인 식중독과 비슷하더라도 복통이 심하거나 혈변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 외식과 캠핑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조리 도구와 손 위생, 식재료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백신이나 특효약이 없는 만큼, 개인과 가정의 철저한 위생관리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입니다. 오늘 식사부터, 한 번 더 깨끗하게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