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거나 붓고, 물건을 잡을 때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 피로나 나이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관절 관련 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가락 마디의 불편함은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통풍 등 다양한 질병의 전조로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관절 변형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손가락 마디 통증과 붓기를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병들과 각각의 초기 증상, 조기 발견을 위한 체크포인트를 정리해 안내드립니다.
1. 류마티스 관절염 – 아침에 손이 뻣뻣하면 의심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여성에게 2~3배 이상 흔하며, 손가락 마디가 아침에 뻣뻣하거나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초기 증상:
- 아침에 손가락 마디가 30분 이상 뻣뻣함 (조조강직)
-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이 대칭적으로 붓고 아픔
- 가벼운 열감, 피로감, 체중 감소
- 붓기와 통증이 며칠~수주간 지속
진단 방법:
- 혈액검사: 류마티스 인자(RF), 항CCP 항체, CRP, ESR 등
- 관절 초음파 또는 MRI로 염증 확인
주의사항: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손가락 관절 변형과 강직으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생깁니다. 관절이 붓고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2. 골관절염 –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고 뻐근한 통증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노화나 과사용으로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손가락 관절에서도 자주 발생하며, 특히 엄지손가락 기저부와 마디 끝 관절에 잘 생깁니다.
주요 원인:
- 노화, 유전적 요인
- 잦은 손 사용 (직업적 반복 동작)
- 손가락 외상 또는 골절 이력
초기 증상:
- 손가락 마디가 뻐근하고 아침보다 오후에 더 아픔
- 손가락 끝마디가 두꺼워지며 ‘혹’ 같은 뼈돌출(헤버든 결절)
- 엄지손가락 관절 아래 통증 (CMC 관절)
- 움직일 때 마찰음(크레피투스) 발생
진단 방법:
- X-ray 촬영: 관절 간격 감소, 골극(뼈돌기) 확인
치료:
- 통증 조절을 위한 소염진통제
- 온찜질 및 가벼운 스트레칭
- 손 보호 스플린트 착용
주의사항: 골관절염은 진행형 질환이므로 초기부터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관절 보호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통풍 – 급성 염증으로 손가락이 붉고 뜨거워짐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여 급성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발가락 관절에서 많이 시작되지만, 손가락 마디에도 침범할 수 있습니다.
주요 유발 요인:
- 고지방 식단, 과음, 단백질 과다 섭취
- 과체중, 신장 기능 저하
- 이뇨제 또는 특정 약물 복용
의심 증상:
- 손가락 마디가 갑자기 붉고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
- 열감, 피부가 붉거나 자줏빛으로 변색
- 통증이 밤에 심하고, 3~7일 내 자연 호전되기도 함
진단 방법:
- 혈액검사: 혈중 요산 수치 측정
- 관절 천자 검사(요산결정 확인)
주의사항: 통풍은 재발률이 높고, 반복되면 관절 변형과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요산 수치 조절과 식이 조절이 중요합니다.
결론: 손가락 마디 통증은 질병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손가락 마디가 붓고 뻐근한 증상은 흔한 만큼 쉽게 무시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관절 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관절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 진료를 꼭 받아보세요.
- 아침에 손이 뻣뻣하고 30분 이상 지속된다
- 관절이 대칭적으로 붓고 열감이 있다
- 손가락 마디가 반복적으로 아프고 모양이 변한다
-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물건을 잡기 힘들다
무리한 손 사용, 식습관, 생활 습관까지 통증의 원인을 점검하고, 조기 치료와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손 관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