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경우에 따라 중요한 내과적 또는 정형외과적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의 양상, 위치, 지속시간에 따라 다양한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등통증 유발 질환 5가지—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신장염, 척추측만증, 근막통증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각 질환의 특징과 구별법, 치료 방향에 대해 안내합니다.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추간판 탈출증,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되거나 터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등 부위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나 팔, 다리까지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어 전신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 발생하거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높습니다. 디스크 통증은 누웠을 때보다는 앉거나 서 있을 때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기침이나 재채기 등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고,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추(허리) 디스크뿐 아니라 흉추(등 부위) 디스크도 드물게 발생하며, 등 부위 중심의 통증과 함께 복부 감각 이상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디스크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내부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질환으로,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등과 허리, 엉덩이, 다리에 이르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보행 중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 질환의 특징 중 하나는 앉아서 쉴 때는 통증이 줄어들지만, 오래 서 있거나 걸을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등 통증 외에도 하지의 감각 이상이나 근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근육통과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가 퇴행하고,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은 MRI나 CT를 통해 이루어지며, 보존적 치료로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신경차단술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보행장애가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은 협착증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신장염(신우신염 포함)
등통증이 생겼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먼저 의심하지만, 내과적 질환 중에서도 특히 신장염은 등 쪽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신우신염은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좌우 등 중 한쪽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장염에 의한 등통증은 날카롭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열, 오한, 빈뇨, 배뇨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복부보다 등 쪽, 특히 늑골 하부에서 압통이 느껴지는 경우 신장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복부 초음파 또는 CT 등을 통해 진단하며, 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주된 치료법입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방치하면 신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신장염은 수분 섭취 부족, 요로 감염,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이 되며, 자주 발생한다면 요로 구조 이상이나 결석 여부도 함께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측만증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하며, 청소년기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측만증이 심한 경우 등 부위에 비대칭 통증이나 만성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자세 불균형으로 인한 피로감도 동반됩니다. 등이 휘어지면 한쪽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생기고, 반대쪽은 약해지면서 만성적인 등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측만증이 진행되기 쉬우며, 조기에 발견하여 교정하지 않으면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척추 X-ray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가벼운 경우 운동과 자세교정, 물리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적 교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등통증이 지속되면서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 위치가 비대칭인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척추 정렬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MPS)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과 근막(근육을 감싸는 막)에 생긴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에서 발생하는 만성 통증 질환입니다. 특히 등 부위의 승모근, 광배근, 척추기립근에서 자주 발생하며, 통증 외에도 압통, 뻐근함, 국소적인 근육경련 등이 동반됩니다. 이 질환은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과도한 근육 사용, 수면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통증은 명확한 방사패턴 없이 국소적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눌렀을 때 '딱딱한 근육 결절'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요법(근이완제, 진통제), 도수치료, 물리치료, 스트레칭, 통증유발점 주사 등으로 진행되며, 장기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근육이완이 병행되어야 효과가 지속됩니다. 과로나 피로 누적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인 휴식과 이완 요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등통증은 흔하지만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증상입니다. 디스크, 협착증처럼 신경과 직접 관련된 질환부터, 신장염 같은 내과적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단순 근육통으로 방치하기보다는, 통증의 위치와 양상, 동반 증상을 꼼꼼히 살피고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내 몸의 신호를 놓치지 마시고, 건강한 척추와 삶을 위해 정기적인 체크와 관리에 힘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