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계 감염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감기나 근육통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곧 신경을 따라 극심한 통증과 수포가 나타나며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초기증상 3가지인 신경통, 수포, 발열을 중심으로, 정확한 자가진단 기준과 병원 진단 절차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신경통: 대상포진의 가장 첫 신호
대상포진의 가장 이른 증상은 종종 ‘이상한 통증’으로 시작됩니다.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특정 신경 분포를 따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몸의 한쪽에 국한되어 발생합니다. 이러한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통증은 등, 가슴, 옆구리, 허리 등 한쪽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옷이나 이불에 스치기만 해도 심하게 아프다는 환자도 있을 정도로 예민하게 느껴집니다. 신경이 지나는 부위를 따라 깊고 날카로운 통증이 반복되며, 때로는 감각 이상이나 저림 현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이러한 초기 신경통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디스크 통증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50대 이상이거나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이 통증 양상을 보고 초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포: 진단의 결정적 단서
신경통이 시작된 후 2~3일 이내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수포입니다. 수포는 통증이 있던 부위에 따라 띠 모양으로 피부 위에 군집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때부터 대상포진의 외형적 증상이 본격화됩니다.
처음에는 붉은 반점이 생기고 그 위에 투명한 물집이 잡히며, 시간이 지나면 수포가 노랗게 변하거나 딱지로 굳게 됩니다. 이 수포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염증 반응으로, 주변 조직까지 확산될 수 있으므로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터뜨리면 안 됩니다. 1~2주간 자연스럽게 마르며 회복되지만, 흉터가 남을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피부과나 내과에서는 이러한 수포의 형태와 분포를 통해 대상포진을 진단합니다. 수포가 신경을 따라 선형으로 분포하고 한쪽 몸에만 나타나는 경우, 임상적으로 대상포진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PCR(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나 수포액 배양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판별도 가능합니다.
수포는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수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발열과 전신증상: 감기와의 혼동 주의
초기에는 감기처럼 미열이나 오한, 피로감, 두통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질환의 전조 단계로서, 신경통과 함께 동반될 경우 대상포진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 시기를 감기나 단순한 몸살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발열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신호이며, 바이러스 증식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인한 것입니다. 발열이 지속되면서 동시에 특정 부위의 통증이 함께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하며, 일반적인 해열제나 감기약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도 감별 포인트입니다.
이와 함께 림프절이 붓거나 식욕 저하, 무기력감 등도 동반될 수 있으며,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병원을 찾으면 혈액검사, 피부병변 관찰 등을 통해 빠르게 진단하고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 예후가 좋아집니다.
대상포진은 초기 증상만 잘 구분해도 심한 통증이나 합병증 없이 회복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신경통, 수포, 발열은 단순 질병이 아닌 대상포진의 핵심 초기 신호입니다. 특히 50대 이상,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 치료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